급성 신부전증은 신장 기능이 수시간에서 수일에 걸쳐 급격히 저하되는 위험한 질환이다. 이 글에서는 원인부터 증상, 진단, 치료까지 자세히 알아보겠다.
급성 신부전증은 병원 입원 환자의 약 10%, 중환자실 환자의 약 30%에서 나타나는 흔한 합병증이다. 신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면 노폐물이 몸에 쌓이고 수분과 전해질 균형이 깨져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조기 발견과 신속한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
1. 급성 신부전증이란
급성 신부전이란 신장 기능이 수시간에서 수일간 급격하게 저하되는 것을 말한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몸 안의 노폐물 배출에 문제가 생겨 요독이 쌓이고 수분과 전해질의 균형이 깨진다. 신기능이 저하되어 여과되지 못한 노폐물이 체내에 쌓이게 되고, 수분 및 전해질 균형이 깨어지며, 산성/알칼리성 대사에 이상이 생기는 등 여러 가지 신진 대사에 문제가 발생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지만 방치하면 생명이 위험하다. 따라서 입원 환자에서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합병증이며, 조기 발견과 신속한 치료가 예후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다. 신장 손상의 원인과 정도에 따라 증상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2. 급성 신부전증 원인
급성 신부전의 원인은 크게 신전성, 신성, 신후성의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각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므로 정확한 원인 파악이 중요하다.
2-1. 신전성 원인 (55%)
신전성은 신장 자체에는 이상이 없지만 신장으로 공급되는 혈액량이 감소하여 발생한다. 저혈량, 저혈압으로 인한 신장허혈은 신장을 손상시켜 급성 신부전증을 유발하게 된다. 급성 신부전증의 절반 이상이 이로 인해 나타나며, 가장 흔한 원인이다.
구토나 설사로 인한 심한 탈수, 과다 출혈, 화상, 심부전, 간경화, 패혈증이 대표적이다. 무더위에 야외 작업을 하면서 많은 땀을 흘려 심한 탈수가 생기거나 저혈압 상태에서도 발생한다. 또한 장기적인 이뇨제 복용, 췌장염, 복막염도 원인이 된다. 이외에도 신독성 진통소염제와 같은 약물로도 유발 가능하다.
2-2. 신성 원인 (40%)
신성은 신장 자체에 사구체 질환, 세뇨관 질환, 간질 질환, 신혈관 질환 등이 생겨 발생한다. 급성 신부전의 30~40%를 차지하며, 신장 자체의 이상이 있어서 소변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경우다.
혈관 이상, 악성 고혈압, 급성 사구체 신염, 혈관염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특히 신독성 항생제나 항암제 사용, 방사선 검사 약재 등 약물에 의한 신독성 및 급성 간질성 신장염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약물에 의한 손상이 급성신부전의 중요한 원인이므로 감기약, 소염진통제, 항생제 등을 처방받을 때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주의깊게 복용할 필요가 있다.
2-3. 신후성 원인 (5%)
신후성은 소변이 배출되는 길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소변이 배출되는 통로(요관, 방광, 요도)가 막힌 경우이며 약 5% 정도를 차지한다. 요로 결석이나 종양 등으로 인해 요로가 막히면 발생한다.
최근에는 평균 연령이 증가하고 당뇨병이 많아지며 방광의 신경이 약해져서 소변 배출을 하지 못하는 신경인성 방광이 신후성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또한 전립선 비대증, 방광근무력증, 암 등이 폐색성 급성 신부전의 원인이 된다. 암이나 결석이 소변 흐름을 차단할 경우, 내부 압력이 올라가며 오래 동안 압력이 높게 유지되면 손상을 입게 된다.
| 분류 | 빈도 | 주요 원인 |
|---|---|---|
| 신전성 | 55% | 출혈, 탈수, 구토/설사, 저혈압, 심부전, 패혈증, 신독성 소염제 |
| 신성 | 40% | 혈관 이상, 악성 고혈압, 급성 사구체신염, 신독성 항생제/항암제 |
| 신후성 | 5% | 전립선 비대증, 요로결석, 신경인성 방광, 종양 |
3. 급성 신부전증 증상
급성 신부전의 주요 증상은 소변량 감소(핍뇨)다. 소변량이 하루 400cc 미만으로 감소하는 핍뇨가 올 수 있다. 그러나 절반 정도의 환자는 소변량이 정상이거나 오히려 증가하는 경우도 있어 소변량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신장 손상의 원인, 정도, 신기능의 저하 속도에 따라 여러 양상이 나타난다.
3-1. 소변 관련 증상
소변량 변화가 가장 눈에 띄는 증상이다. 소변량이 하루 400cc 미만으로 급격히 줄어드는 핍뇨나, 소변을 전혀 보지 못하는 무뇨가 나타난다. 다만 일부 환자는 소변량이 정상이거나 증가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소변 색깔이 진하거나 거품이 많이 나는 경우도 있다.
3-2. 전신 증상
고질소혈증, 산혈증과 노폐물 축적으로 인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거의 없다가 신장의 기능이 심하게 저하된 이후에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장 증상으로는 식욕부진, 오심 및 구토, 장마비, 설사 혹은 변비, 위장관 출혈 등이 나타난다. 심혈관계 증상으로는 부종(얼굴, 손, 발), 고혈압, 울혈성 심부전, 폐부종, 호흡곤란이 발생한다. 신경계 증상으로는 경련, 의식 저하, 혼수가 나타날 수 있으며, 혈액 관련 증상으로는 빈혈, 혈소판 기능 부전, 출혈 경향이 관찰된다.
3-3. 전해질 이상과 위험 신호
전해질 불균형은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유발한다. 고칼륨혈증은 심장 부정맥을 일으켜 매우 위험하며, 저나트륨혈증, 고인산혈증, 저칼슘혈증도 나타난다. 또한 산혈증으로 인한 전신 무력감과 감염에 취약해지는 증상도 동반된다.
소변량이 급격히 줄거나 부종이 심해지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특히 고칼륨혈증은 심장 부정맥을 유발하여 생명이 위험하므로 응급 상황이다. 체액이 과다하게 축적되면 폐부종으로 인한 호흡곤란이 발생하며, 노폐물 축적으로 인한 경련이나 의식 저하도 나타난다.
4. 급성 신부전증 진단
급성 신부전 진단은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혈액 검사에서 혈청 크레아티닌과 BUN(혈중요소질소)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면 급성 신부전을 의심한다. 전해질 검사에서는 고칼륨혈증, 저나트륨혈증 등이 나타난다.
소변 검사를 통해 신전성, 신성, 신후성을 구분한다. 소변 나트륨 농도, 소변 삼투압, 소변 비중 등을 측정하여 원인을 파악한다. 또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신장의 크기와 구조, 요로 폐색 여부를 확인한다. 필요시 신장 조직 검사를 시행하여 정확한 원인을 찾기도 한다.
영상 검사로는 복부 초음파, CT, MRI 등을 활용하여 구조적 이상을 확인한다. 특히 초음파는 비침습적이고 신속하게 시행할 수 있어 급성 신부전 진단에 유용하다. 혈뇨나 단백뇨의 유무도 원인 질환을 감별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5. 급성 신부전증 치료 (핵심 요약)
급성 신부전 치료의 핵심은 원인 제거와 합병증 예방이다. 신전성 원인이라면 수액 공급으로 혈액량을 회복시키고, 신후성 원인이라면 요로 폐색을 해결한다. 신성 원인은 원인 질환에 맞는 치료를 시행한다.
전해질 불균형 교정, 수분 조절, 투석 치료 등이 필요하다. 특히 고칼륨혈증은 응급 상황이므로 즉시 치료해야 한다. 자세한 치료법은 별도의 내부링크 포스트에서 다루겠다.
🔗 관련 글: 급성 신부전증 치료와 완치, 투석부터 회복까지 총정리
6. 급성 신부전증에 좋은 음식 (핵심 요약)
급성 신부전 환자는 단백질, 칼륨, 인, 나트륨을 제한하는 식단이 필요하다. 고칼륨 식품(바나나, 오렌지, 토마토 등)과 고인 식품(유제품, 견과류 등)은 피해야 한다. 나트륨 섭취도 하루 2g 이하로 제한하며, 수분 섭취량도 의사의 지시에 따라 조절한다.
저칼륨 과일(사과, 배, 수박), 흰쌀밥, 저단백 식품이 권장된다. 자세한 식단 가이드는 별도의 내부링크 포스트에서 다루겠다.
🔗 관련 글: 급성 신부전증에 좋은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
7. 급성 신부전증 예방
급성 신부전증을 예방하려면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신독성 약물 주의가 중요하다. 특히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하루 1.5~2L의 물을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토나 설사가 심할 때는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수액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소염진통제, 항생제 등 신독성 약물은 의사의 처방 없이 함부로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 고령자, 당뇨병 환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혈압, 혈당을 관리하고, 조영제를 사용하는 검사 전후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무더운 날씨에 과격한 운동을 하면 심한 탈수와 횡문근융해증(근육 파괴)이 발생하여 급성 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운동 시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절한 강도 조절이 필수다. 또한 패혈증 예방을 위한 위생 관리와 상처 발생 시 즉시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주하는 질문
Q: 급성 신부전증은 회복이 가능한가요?
A: 원인을 신속히 제거하면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다. 신전성이나 신후성 원인의 경우 원인을 제거하면 신장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다만 신성 원인이거나 치료가 늦어진 경우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Q: 소변량이 정상인데도 급성 신부전일 수 있나요?
A: 가능하다. 급성 신부전 환자의 약 절반은 소변량이 정상이거나 오히려 증가하는 경우도 있다. 소변량보다는 혈액 검사에서 크레아티닌과 BUN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 방법이다.
Q: 급성 신부전과 만성 신부전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A: 발병 속도와 회복 가능성이 다르다. 급성 신부전은 수시간~수일에 걸쳐 급격히 발생하며 원인을 제거하면 회복 가능하다. 만성 신부전은 수개월~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며 비가역적이어서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
Q: 운동을 과격하게 하면 급성 신부전이 생기나요?
A: 과도한 운동은 급성 신부전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무더운 날씨에 과격한 운동을 하면 심한 탈수와 횡문근융해증(근육 파괴)이 발생하여 급성 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 운동 시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절한 강도 조절이 중요하다.
Q: 급성 신부전 환자는 평생 투석을 받아야 하나요?
A: 대부분은 일시적 투석만 필요하다. 급성 신부전의 경우 원인을 제거하고 신장 기능이 회복되면 투석을 중단할 수 있다. 다만 회복이 불완전하여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하는 경우 장기적인 투석이 필요할 수 있다.
글을 마치며
급성 신부전증은 신장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는 위험한 질환이다. 원인의 55%는 신전성(혈액량 감소), 40%는 신성(신장 자체 질환), 5%는 신후성(요로 폐색)이다. 주요 증상은 소변량 감소, 부종, 오심, 구토 등이며, 조기 발견과 신속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충분한 수분 섭취, 신독성 약물 주의, 기저 질환 관리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소변량이 급격히 줄거나 부종이 심해지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 주의사항: 본 포스트는 서울아산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순천향대학교병원 등 공신력 있는 의료기관의 최신 의학 정보를 바탕으로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별 상황에 대한 의료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으며, 개인의 건강 상태나 기존 질환에 따라 적용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급성 신부전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하시거나 신장내과 전문의와 상담받으시기 바랍니다.